아버지의 주문으로 옛 사진 한장을 보고 그리는 작업을 했습니다. 아주 오래된 사진이었는데 지하철 패스만한
옛사진을 보면 드는 기분들. 정말 많은 얘기와 삶이 낡아진 나이만큼 담겨있는 사진을 보면 ,여러가지 이야기가 머릿속에 멤돌고 아릿한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할머님은 아버지가 세살 때 돌아가셨습니다. 이사진의 아기가 아버지이고 그만큼 이 하나뿐인 사진은 아버지에겐 보물인 사진입니다. 할머니의 제사 때 쓰는 영정 사진을 만들어 달라는게 아버지 부탁이셨습니다.
할머님은 참 고우셨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작업을 했고 작업이 끝나고 아버지는 이제껏 내가 해드린 어떤 작업 보다도 기분 좋아 하셨습니다. 예전에 당신께 그려드린 수채화 초상화도 다른 그림들도 달가와 하지 않으시더니 굉장히 마음에 드셨나 봅니다.
어떤 그림을 그렸을때 보다도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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